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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

구매 전 꼭 체크 해야하는 시계 유지비용 얼마나 들까?

시계를 고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랜드, 디자인, 가격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시계 구매의 시작’은 유지비용(maintenance cost)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좋은 시계를 산다는 건 단순히 예쁜 액세서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한 기계 장치를 꾸준히 관리하며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토매틱(기계식) 시계나 명품 워치 브랜드의 경우, 초기 구매가보다 유지비용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오버홀(정기 정비), 부품 교체, 폴리싱(광택 복원), 스트랩 교체 등 다양한 비용이 장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워치 유지비용은 실제로 얼마나 들까?”를 주제로,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를 네 가지 핵심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시계를 처음 구입하거나, 첫 명품 워치를 고려 중인 분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시계 관리

오버홀(Overhaul) – 시계의 ‘정기 점검’ 비용

시계는 정교한 무브먼트(기계 구조)로 이루어진 작은 기계입니다. 수백 개의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다 보면 마찰, 먼지, 오일 마름 현상 등이 발생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고장이 생기므로, 3~5년에 한 번 오버홀(전면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계식 시계 (Automatic / Manual)
    • 일반 브랜드: 약 20만~40만 원
    • 명품 브랜드 (오메가, 롤렉스, IWC 등): 약 60만~120만 원 이상
    • 고급 크로노그래프 모델: 최대 200만 원 이상
  • 쿼츠 시계 (배터리형)
    • 일반 브랜드: 약 10만~20만 원
    • 명품 브랜드: 약 20만~40만 원

오버홀의 주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내부 분해 → ② 세척 및 오일링 → ③ 부품 교체 → ④ 재조립 및 정확도 테스트 → ⑤ 방수 점검

특히 롤렉스(Rolex), 오메가(Omega), 태그호이어(TAG Heuer) 등의 브랜드는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 오버홀을 진행할 경우 인증된 장비와 부품을 사용해 품질이 보장되지만, 비용은 그만큼 높습니다.
따라서 정품 보증 기간 이후에는 전문 시계 수리점(서드파티)을 이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폴리싱(Polishing) & 외관 복원 – ‘빛을 되살리는 유지비’

시계는 매일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스크래치(흠집)가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폴리싱(광택 복원)을 통해 외관을 거의 새것처럼 되돌릴 수 있습니다.

  •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 약 5만~20만 원
  • 골드 또는 투톤(금 도금 포함): 약 15만~30만 원
  • 세라믹/티타늄 케이스: 전문 장비 필요로 30만 원 이상

폴리싱은 단순히 겉면을 닦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의 표면을 미세하게 연마하는 정밀한 작업입니다.
따라서 너무 자주 진행하면 금속 두께가 줄어들어 모서리가 무뎌질 수 있습니다. 3~5년에 한 번, 오버홀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팁:

  • 스크래치가 깊지 않다면 마이크로 파이버 천과 폴리싱 클로스로 간단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 무광(브러시드) 케이스의 경우 광택 폴리싱이 아니라 ‘샌드 브러싱’ 복원으로 원래 질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스트랩 & 배터리 교체 – 가장 자주 발생하는 유지비

스트랩은 시계의 ‘소모품’입니다.
특히 가죽 스트랩은 땀, 습기, 마찰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거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평균 1~2년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스트랩 종류 교체 주기 교체 비용 (평균) 특징
가죽 (Leather) 1~2년 5만~20만 원 클래식, 포멀
메탈 브레이슬릿 반영구 (폴리싱 시 재생 가능) 10만~30만 원 내구성 강함
러버 / 실리콘 1~2년 5만~15만 원 방수, 스포츠용
나토 / 패브릭 6개월~1년 3만~10만 원 가볍고 교체 쉬움

배터리 교체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일반 쿼츠 시계: 2~3년에 한 번, 약 1만~3만 원
  • 명품 쿼츠 시계(오메가 컨스텔레이션, 태그호이어 포뮬러1 등): 약 5만~10만 원

💡 유지비 절약 팁:

  • 스트랩은 정품이 아니더라도, 호환 가능한 애프터마켓 스트랩(가죽, 러버, 메탈)을 활용하면 비용 절감 가능.
  • 정품 교체는 리셀(중고 거래) 가치를 유지하려는 경우에만 권장.

브랜드별 유지비용 차이 – ‘명품일수록 비싸지만, 가치도 오래간다’

브랜드에 따라 유지비용의 편차는 큽니다. 단순히 명품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부품의 희소성, 기술력, 그리고 브랜드의 AS 정책이 결정적 요인입니다.

브랜드 평균 오버홀 비용 특이사항
롤렉스 (Rolex) 80만~120만 원 공식 서비스만 허용, 유지비 높지만 리셀 가치 최고
오메가 (Omega) 60만~100만 원 정기 오버홀 권장 주기 5년, 서비스망 우수
태그호이어 (TAG Heuer) 50만~70만 원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100만 원 이상
론진 / 티쏘 (Longines / Tissot) 30만~50만 원 입문용 스위스 워치로 유지비 합리적
세이코 / 시티즌 (Seiko / Citizen) 10만~30만 원 부품 접근성 좋고 가성비 유지비 우수

명품 시계의 유지비용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프리미엄이 아니라, 정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급 부품과 장인의 수작업 공정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메가나 론진 처럼 AS 인프라가 잘 구축된 브랜드는 비교적 합리적인 유지비로도 높은 품질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 추가 팁:

  • 정품 보증기간(보통 2~5년) 내에는 브랜드 공식 서비스만 이용하세요.
  • 보증 종료 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독립 워치메이커(Independent Watchmaker)를 통해 유지비 절감 가능.

결론

시계를 고를 때 가격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반쪽짜리 선택입니다. 진정한 워치 라이프는 구매 이후의 유지 관리 과정에서 완성됩니다.

  • 오버홀: 3~5년 주기, 30만~100만 원 예상
  • 폴리싱: 3~5년 주기, 10만~30만 원 예상
  • 스트랩 교체: 1~2년 주기, 5만~20만 원 예상
  • 배터리 교체: 2~3년 주기, 1만~5만 원 예상

즉, 명품 시계를 10년 이상 유지하려면 최소 150만~300만 원의 유지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소모’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시간의 품격을 보존하는 예술품이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오래, 그리고 아름답게 유지하고 싶다면
“구매할 때의 설렘만큼, 관리할 때의 책임도 함께 선택하라.”
그것이 진정한 워치 애호가의 태도입니다.